드라마 <옥씨부인전> 천승휘 직업 – 조선시대 전기수에 대해 알아보기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천승휘는 전기수로 나옵니다. 조선시대에 전기수는 어떤 직업이었을까요? 전기수는 조선의 저잣거리에서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을 쥐락펴락하는 거리의 예술가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선시대의 전기수란 어떤 사람들이었고,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전기수란 누구인가?

전기수(傳奇叟)는 조선 후기 저잣거리나 주막,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며 생계를 유지한 이야기꾼입니다.

• 등장 배경: 조선 후기 한글소설이 유행하면서 대중들의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문맹률이 높아 직접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에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이 필요했고, 그게 바로 전기수였습니다. 
• 활동 방식: 전기수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입담’과 ‘몸짓’으로 전달하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 이야기 소재: 『춘향전』, 『흥부전』, 『별주부전』 같은 판소리계 소설부터 역사 이야기, 민담, 풍자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 수입 구조: 이야기가 끝난 후 청중에게서 ‘전기값’(돈이나 물품)을 받았습니다. 인기 있는 전기수는 고정 청중을 확보하고 상당한 수입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활동 장소: 한양의 남대문 시장, 종로, 주막,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활동했습니다. 이야기가 절정에 달할 즈음,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어 청중들이 계속 찾아오도록 유도했습니다.

 

2. 전기수의 이야기: 저잣거리의 예술가

 

① 소재의 다양성

: 전기수는 단순히 이야기를 읽어주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즉흥 연기도 하고, 때에 따라 춤도 추는 이야기꾼입니다. 청중의 반응에 따라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기도 하고, 특정 장면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마치 현대의 드라마나 공연과 비슷하게 다가옵니다.

• 역사 속 영웅들의 이야기
• 가슴 저린 사랑 이야기
• 풍자와 해학이 담긴 민담

 

② 공간과 청중의 힘

: 전기수의 주요 활동 무대는 주막, 시장, 다리 밑 등이었습니다. 이 장소들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판이 벌어지는 곳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천승휘 또한 이 점을 잘 살려 청중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입부: “여러분, 믿기지 않는 기막힌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지요!”
• 청중과의 소통: 청중의 표정, 반응을 읽으며 이야기를 조율했습니다.

 

3. 전기수의 사회적 역할과 영향력

 

① 대중문화 전파

: 글을 읽지 못하는 대중에게 문학 작품과 역사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② 풍자와 비판

:권력층의 부패와 모순을 풍자적으로 비판하면서 사회적 환기를 일으켰습니다. 

 

③ 여가문화 선도

:조선 후기 대중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4. 유명한 전기수

전기수는 구체적인 이름이 전해질만큼 기록으로 남아 있지는 않지만, 몇몇 전설적인 이야기꾼이 존재했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조선시대 수도였던 한양의 중심지에서 활동했던 유명한 전기수들은 자신만의 이야기 스타일과 명성으로 인기를 얻고, 부유한 후원자들까지 확보했다고 합니다.

 

5. 전기수의 쇠퇴

: 조선 말기와 개화기를 거치면서 인쇄술과 대중매체(신문, 잡지)가 점점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야기책과 소설이 값싸게 유통되었고, 전기수의 역할이 점점 축소되었습니다. 또한 근대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전기수의 활동무대였던 저잣거리에서 활동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6. 전기수의 현대적 해석

: 오늘날의 스토리텔링 전문가, 유튜버, 성우 등 이야기로 대중과 소통하는 사람들을 전기수의 현대적 계승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기수는 단순한 이야기꾼을 넘어 문화를 전파하고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여겨집니다.

 

 

드라마 <옥씨부인전> 속 천승휘는 전기수라는 직업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며 그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기수는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라 시대의 목소리이자 거리의 철학자였습니다.